본문 바로가기

F1 가이드

핏 스탑(Pit Stop)


핏 스탑(Pit Stop)


핏 스탑(Pit Stop)은 경기 중 차고 앞에 마련된 정비 공간으로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하고, 차량을 정비하거나, 연료를 보충하는 것을 말한다. 핏 스탑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횟수가 매우 중요하다. 현행 F1에서의 핏스탑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레이스 전략과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F1의 핏 스탑

현행 F1 규정은 연료 재급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핏 스탑에서 재급유는 볼 수 없다. 교환 가능한 파츠(주로 프론트윙을 포함한 노즈 팁)의 파손이 있는 경우에는 교체하거나, 드물지만 차고에서 정비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핏 스탑은 '타이어 교체' 를 위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F1 레이스카의 속도를 생각하면 핏 스탑에 소요되는 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그래서 F1에서는 핏 스탑에 굉장히 많은 인원이 동원된다. 차를 앞뒤에서 들어올리는 사람이 둘, 이걸 백업하는 사람, 각 바퀴마다 헌 타이어를 제거하고, 새 타이어를 끼우고, 나사를 조이고 푸는 사람까지 세 명씩, 작업 중에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는 사람이 둘, 프론트 윙의 미세 조절을 맡는 사람이 양쪽에 한명씩. 총 20명이다. 

재급유가 금지된 이후로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시간이 빨라지면 핏 스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다보니,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2010년경 4~5초 정도 걸리던 것이 현재는 2~3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게 되었다. 





핏 스탑의 디테일

(1) 핏 스탑이 결정되면, 차고에서는 교체할 타이어를 워머(Warmer)[각주:1]에서 꺼내고, 크루들은 각자 자기 자리에 도열한다. 

(2) 드라이버는 정확한 위치에 차를 세워야 한다.[각주:2]

(3) 앞뒤로 잭(Jack)이 지렛대와 같은 장비로 차를 들어 올리고, 차 양쪽에서는 각각 한명이 차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는다.

(4) 차를 들어올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각 바퀴에 휠 건을 든 크루가 나사를 푼다. 헌 타이어를 잡아 탈거할 준비를 한다.

(5) 헌 타이어를 빼내고, 동시에 다른 사람이 새 타이어를 들어 정확한 위치에 끼운다. 프론트 윙의 미세조정이 필요한 경우 조정한다.

(6) 다시 휠 건으로 나사를 조여 새 타이어의 장착을 마친다. 

(7) 모든 바퀴가 정상적으로 달린 것으로 확인되면 잭은 다시 차를 내려놓는다. 신호기가 출발 신호를 표시한다.


핏 스탑에는 모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핏 스탑이 단 2초만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피트에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 핏 스탑을 통해 소요되는 시간은 훨씬 길다. 이는 보통 핏 레인(Pit Lane) 출입구가 좁고 핏 레인에 들어서면 속도도 제한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느린 속도로 통과하면서 잃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즉, 핏 스탑 소요시간은 메인 스트레이트를 다른 차들이 전력으로 달려 통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핏 레인을 통과하는 시간 의 차이인 셈이다. 서킷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초에서 25초 정도가 걸린다. 세이프티카(Safety Car)나 버추얼세이프티카(Virtual Safety Car) 상황에서는 핏 스탑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소와 동일한 반면 트랙을 통과할 때는 서행하므로 핏 스탑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거나, 사실상 없는 경우[각주:3]도 발생한다.



레이스를 볼 때 고려해야할 점

핏 스탑을 하고나면 순위가 뒤죽박죽이 된다. 만약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핏 스탑 후 5위 자리로 복귀했다면, 지금 당장 순위는 5위지만, 이를 실제적인 5위로 보기는 어렵다. 1~4위 선수도 핏 스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5위로 달리는 '원래의 선두'와 '현재 선두' 의 시간 차가 핏 스탑에 소요되는 시간 이상이면 5위를 '잠정 선두' 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레이스를 볼 때는 각 선수들의 격차와 더불어 현재 핏 스탑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게 익숙해지면 신고 있는 타이어의 종류와 그 타이어로 달린 총 랩수를 같이 보면서 각 선수의 타이어 전략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결국, 핏 스탑을 고려하지 않고 레이스를 보면 '진짜 순위경쟁' 을 알 수 없게 되고, 레이스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워진다. 핏 스탑을 이해하는 것은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1. F1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고온에서 동작하므로 F1 타이어를 장착한 직후부터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 고온으로 데우는 장비 [본문으로]
  2.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를 정확히 정해진 위치에 세워야 한다. 가끔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본문으로]
  3. 프리 스탑(Free Stop) [본문으로]

'F1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뮬러 원 챔피언십(Formula One Championship)  (0) 2020.06.02
세이프티 카(Safety Car; SC)  (0) 2018.05.03
락 업(Lock up)  (0) 2018.04.25
언더컷(Undercut)  (0) 2018.04.25
포뮬러 원(Formula One; F1)  (0) 2018.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