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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0

토토 울프, "2021년 드라이버 기용 옵션에 베텔을 배제하지 않아"

토토 울프 "베텔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페라리가 일찌감치 2021년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하면서, 2020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내년 드라이버 이적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심에는 페라리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4회 월드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있다. 올해 그리드를 채울 선수 20명 중 내년 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불과 7명에 불과해, 베텔의 행선지에 따라 드라이버 시장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토토 울프가 메르세데스의 드라이버 플랜을 설명하다

6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우승을 이어가며 하이브리드 시대를 압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팀 보스 토토 울프가 베텔을 2021년 드라이버 플랜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울프는 현재 자신들의 드라이버 라인업(해밀턴, 보타스, 러셀)에 만족하며, 이 드라이버들과 우선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6년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을 획득한 직후 니코 로스버그가 은퇴한 것처럼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옵션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현행 드라이버들과 당장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즌이 개막하면 만날 기회가 생기므로 이들과 우선적으로 계약에 대해서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즉,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현재 드라이버와의 재계약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해밀턴 대신 베텔을 선택할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메르세데스와 해밀턴은 지난 6년 간 도합 11개의 챔피언(WDC 5회, WCC 6회)을 함께 달성했다. 동시에 해밀턴은 지난 몇 년 간 매우 안정적이고 견고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페라리와 베텔의 도전을 좌절시켰다. 해밀턴이 2020년 챔피언이 된다면 7회 챔피언이 되고, 이는 미하엘 슈마허와 동률일 뿐더러 포뮬러 원 역사상 최다 타이틀 타이 기록이다. 그리고 2021년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이들은 F1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 쓸 수도 있는 입장이 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2021년 예고됐던 대규모 규정 변화가 연기된 점도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반면 베텔은 지난 2년 간 꽤 기복을 보여왔다. 불운한 장면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실수로 스스로 레이스를 망치는 일이 잦았다. 이는 작년에 신예 샤를 르클레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로 돌아왔다. 여전히 베텔의 퍼포먼스가 견조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의견 역시 만만찮게 많다. 메르세데스가 안정적인 옵션인 해밀턴을 포기하고 베텔을 대신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해밀턴에게도 사실상 메르세데스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이미 페라리는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했고, 레드불에는 베르스타펜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가진 팀 중 선택이 가능한 곳은 메르세데스 뿐이다. 해밀턴이 스스로 메르세데스를 떠나 중위권 팀으로 향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해밀턴과 베텔의 드림팀(?)

역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발테리 보타스의 시트를 베텔이 차지한다면 메르세데스는 지난 10년 간 9번의 월드챔피언(베텔 4회, 해밀턴 5회)을 차지한 두 드라이버를 라인업으로 갖추게 된다. 하지만 이 드림팀이 실제로 만들어지더라도 그 꿈은 악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F1에서 자신이 No.1 이라고 주장하는 드라이버 둘이 같은 차를 타고 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2021년에도 메르세데스의 첫 번째 옵션은 당연히 루이스 해밀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계약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랑프리 레이싱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종종 일어난다." - Murray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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